세이랜이 공부하라고 사준 K씨의 시집 읽다가
여러번 나자빠졌다 엄마가 왜 그렇게 웃냐고 묻길래
응 아니 재미나서 했더니 젊은 사람들이 쓰는 시는
뭐가 다르냐 지난 번에 어떤 사람이 쓴 것 읽고는
(어 그러고 보니 그 분도 K씨네)
찔찔 짜드니만 그래서 응 뭔가 다른 것 같애 라고 했더니
젊은 사람들은 솔직하냐 도발적이냐 라고 되물었다
방금 마지막 장을 다 덮고 나서 제까닥 든 생각인데
대담을 하고 싶다 장소는 서강껍데기
시인K를 초대해서 달갱이와 배틀을 붙이는 거다
그리고 나는 중간에 착석 괜히 시가 뭘까요오 이딴 거
묻다가 한데 쥐어박힐 수 도 있으니 입좀 풀고
그 날은 맑은 술을 마시는 거다 어휴 대단해효 K씨
나도 K씨 식으로 말해보자면
시인 K씨와 시민 K씨 사이의 고뇌와 번뇌를
여쭙기 위한 대담이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