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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작자

Day_dreaming 2013. 4. 23. 21:43

가끔 나는 전부라 여겨 내 놓아도 상대에게 티끌처럼 찌르는 것 없이 쉬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어쨌든 무언가를 건드려 그것이 수용할 수 있는 것이든 거부감으로 표출되는 것이든간에 진공상태에 갇힌 것 마냥 내 작업과 사람들을 마주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문제는 나는 때로 지나치게 말이 많고 또 한편으로 인색해 뉴트럴한 상황연출에 잼병이라는 것이다 시는, 모든 단어를 쏟아내는 사전이 되어서는 안된다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 질문과 의심을 밀어붙혀 더 이상 제거할 필요 없는 것, 그 자체가 드러날 때 비로소 완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 음절마다 문장마다 소리가 흘러나오고 풍경이 눈앞에서 퍼져나간다 무엇으로든 막을 수 없는 움직임이 온몸에서 일어날 때, 시는 독자에게 발견되어진 것이다. 작자는 독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하는 것이다 보여지는 것을 들키는게 아니라 독자 자신이 이 만남을 누군가에게 발설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