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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워하지 마

Day_dreaming 2013. 2. 1. 16:59

요즘 인과관계가 헷갈릴 때 가 많다 몸상태가 꽝이라 작업에 몰입이 안되는건지 비생산적인 삶이라 스스로 비관하여 신체 리듬이 깨져버린건지 것도 아니면 두 개가 동시에 찾아와 너 좀 당해봐라, 뭐 이런건지... 그 어느쪽이든간에 굉장히 피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지난 한 달이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팽팽 제대로 놀지도 못한 한 해의 첫 달이었다 갑자기 사나흘 반짝 에너지가 솟구쳐 외출과 책 영업을 하더니 곧바로 꼬꾸라져 기진맥진해있었다 핑계를 나열하자면 걸고 넘어갈 것이 여럿있으나 간밤엔 새벽녘 벽 사이로 공사가 다시 재게되는 소리를 얼핏 들었다 순간 화가 솟구치고 분명 새벽 두 세시쯤인 것으로 예측되는데 저것들이 미쳤거나 내가 돌아버려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을 못하는 지경에 왔구나, 싶었다 우선 저들 탓으로 밀어두고 간간히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더더욱 화가나 그 때 부터 항의편지에 쓸 문장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첫 문장을 뭐라고 쓸까 친애하는 이웃에게 나는 당신과 벽 하나 사이를 두고 사는 아무개인데, 아니 실명을 굳이 밝혀야 할지 말지 왠지 쓰지 않으면 비겁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곧이어 자연스럽게 문장을 번역하는, 잠결에도 그것을 하고있는 내 자신이 너무 못마땅하고 싫었다 생각보다 지친 기분에 빨리 다시 잠이 쏟아졌고 그 후엔 저들이 동작을 멈춘건지 내가 못 들은건지 아무튼 일단락지어졌다


눈을 뜨니 아직 컴컴한 2월 1일이다 뭔가 합이 딱 맞아 떨어지는 날짜는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달이 시작된 것이다 하우 알 유 이 말이것이 가장 난감한 질문이라 여겨지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나아지길 아직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들에 눈감지 말길 세상을 응시하는 눈의 크기, 그것을 좀 더 열어재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