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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Day_dreaming 2013. 1. 6. 05:19

멀리 멀리가면 모두들에게서 잊혀지겠지.



어떤 남자가 일곱살 때 이런 고백을 했었다

당시는 아이의 얼굴과 목소리로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낳지 않겠어요

스물 한 살 무렵 세상을 구하러 거리를 헤매일 때 그 청년은

일곱살 때와 다르게 이런말을 했다

뭐 누군가를 좋아할 수 도 있겠지요

스물 여덟이 되어 밑바닥까지 떨어진 남자는

일곱살 때 처럼 똑같이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유는 좀 달랐다

활달하고 좋은 성격의 부인을 만난다고 해도,

내가 가지고있는 안좋은 것을 줄까봐 겁이난다고

오십육세의 중년 남자는 여전히 혼자다

그는 소신있게 그렇게 살고 있었다

일곱살 때 말했던 그 한 마디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문장으로 바뀌는듯 해도

결국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나도 최근까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내안에 있는 몹쓸것이 전달될까봐 무섭다

조금 더 어릴 때에는 강성 운동 분자처럼 결혼제도를 부인했고

더 어렸을 때에는 내 자식도 나처럼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게 할까봐 두려워서 겁이났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일어서는 순간 이상한 계보 하나가 그려졌다

죽을뚱 살뚱하며 살았던 여자가 있고

그 여자가 낳은 자식은 가난이 끔찍하게도 싫어서 자신의 꿈을 버렸고

또 한 명의 여자는 남편으로부터 거절당한 경험으로 자살기도를 했고

그 여자의 자식은 어릴때부터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어미처럼 자살기도를 했고

또 다른 자식은 이 모든 사실을 지켜보면서

늘 불안에 떨고 옴싹달싹 못한다

그 어떤 시도도 못하는 것이다

그저 도망만 그렇게 계속 가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가 뱉은 말처럼 살게될런지

그렇지 않은지는 살필 겨를도 없이

늘 멀리 멀리 자신을 세상밖으로 밀어내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