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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끝 시작 다

Day_dreaming 2012. 11. 4. 21:53

어제의 일을 마치기위해 오늘을 살고 오늘의 일을 수정하기위해 내일을 사는 그렇게 매일 끝맺지 못한 결과들을 떠안고 잠들고 다시 눈을 떠 일들을 수행하기위해 밥을 먹고 씻고 정신을 차리고 집중을 하고 다시 밥을 먹고 재게하기위해 휴식을 취하고 쉬는 그 순간조차도 이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있는, 그런 순환의 연속들, 그것이 일, 밥벌이, 소명, 그 무엇이든간에 매순간 변화하기위해 도태되지 않기위해 스스로 쓸모없음을 느끼지않기위해 부단히 움직이는 손과 머리 몸뚱이, 무엇을 위해.


왜, 끝을내야하는가 시작을 위해 시작하는 순간 벌써부터 들러붙는 끝맺음을 위한 책임감, 펼쳐진 길, 그 길들속에서 헤매일 때 조차 나는 벗어날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본능적인 탈출본능 혹은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엉뚱한 긍정. 긍정, 나는 본래부터 이 말을 믿지않았어 그것은 취하기위해 스스로 거는 주문이다 사람들은 실패와 부정을 끔찍하게 증오하면서도 공포스러워한다 아무것도 하지않은채 단 하루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삶 그럴거면 죽든가 흙에 몸을 섞기 전 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는 다소 허무적 긍정 조소 남 얼굴에 침 뱉을 용기조차 없으니 습관처럼 뱉어내는 자기비하 시작의 의도는 그렇게까지 음울하지 않았으나 어쩌다보니 죄다 죽는 소리만 짓거려대는 것 보면 필시 아직 힘이 남아있는거겠지 누가 붙잡아주기라도 한다면 그것조차 알려져야 할 문이 있어야 가능한건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