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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그리고 산은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Day_dreaming
2013. 12. 23. 21:07
시 낭송은 파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낭송을 시작할 때쯤, 나는 늘 가까이에서 할 일을 찾았습니다. 수건을 손에 들고 꼼짝 않고 서서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닐라의 시들은 내가 접했던 어떤 것과도 닮은 데가 없었습니다. 당신도 잘 알겠지만, 우리 아프간인들은 시를 사랑합니다. 교육 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들까지도 하페즈나 하이얌이나 사디의 시를 암송할 수 있답니다. 마르코스 씨, 당신이 작년에 나한테 아프간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했던 걸 기억하시나요? 내가 당신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죠. 낙서를 하는 사람들조차 루미의 시를 벽에다 스프레이로 쓰니까요.
/ p.143
나는 반세기가 넘게 술레이만을 보살폈습니다. 나의 하루하루는 그와의 교류와 그가 뭘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걸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자, 그 자유가 환영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원했던 것이 대부분, 나한테서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에서 목적을 찾고 그걸 위해 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삶의 목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은 삶을 살고 나서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지라는 것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나는 그걸 다 이뤘으니, 목적도 없어지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