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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땅과 함께 살기

Day_dreaming 2012. 7. 18. 18:35

시간은 느슨하게 측정된다. 분을 셀 필요는 절대로 없다. 그들은 "내일 한낮에 만나러 올게, 저녁 전에"라는 식으로 몇시간이나 여유를 두고 말한다. 라다크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나타내는 많은 아름다운 말들이 있다. "어두워진 다음 잘 때까지"라는 뜻의 '공그로트', "해가 산꼭대기에"라는 뜻의 '니체', 해뜨기 전 새들이 노래하는 아침시간을 나타내는 '치패-치리트'(새노래) 등 모두 너그러운 말들이다.

여러 시간 일을 해야 하는 추수절에도 일이 느리게 진행되기 대문에 여든살의 노인도 어린아이도 함께 일할 수 있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자기들의 속도로 웃음과 노래를 곁들이며 한다. 일과 놀이는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

놀랍게도 라다크 사람들이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은 일년에 4개월뿐이다. 8개월간의 겨울 동안에는 요리를 하고 짐승들을 먹이고 물을 긷고 해야되지만 일은 아주 적다. 겨울 대부분은 잔치와 파티로 보낸다. 여름 동안에도 거의 매주 이런저런 중요한 잔치나 축하행사가 있지만 겨울 동안에는 거의 연속되어 있다.

겨울은 또 이야기의 계절이다. 실제로 라타크에는 "땅이 푸른 동안은 이야기를 즐겨서는 안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여름 동안 이야기를 금하는 것은 그 짧은 동안에 농사에 집중해야 할 필요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옛 '게사르' 연대기에서는 신화의 주인공이 높은 고개를 넘어 널리 여행을 하며 신들의 도움으로 악마들을 누르고 사람들을 구한다. 사람들은 불 둘레에 모여앉아 때때로 이야기 속에서 잘 알려진 노래나 후렴이 나오면 모두들 함께 부른다.

/ 제2장 땅과 함께 살기,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헬레나 노르베르-호지


그러니까 여름의 땅에 발을 디디고 숨을 들이마시기 시작해서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 뿜어내고 교환하고 다시 고르면서 그새 무엇이 변하였고 또 무엇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지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그것은 대단히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 다시 한 번 느꼈다 종종 거리며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면서도 실수와 사고가 거듭되는데 이럴수록 마음을 좀 잘 다독여야 하지만 울그락 불그락 가슴을 쥐었다 폈다는 여전하다 좋고 아름다운 순간들의 기억을 잘 간직해야하는데 잠시 비집고 들어오는 내 마음 같지 않은 상황에 금새 마음을 빼앗긴다 후회하고 분석하기 전에 내 마음을 다 쓸 수 있도록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이거야 원 너무 시간이 없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