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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우리가 좋아했던 것
Day_dreaming
2011. 3. 11. 14:37
"오늘이 경칩이야. 경칩, 알지? 보기에는 겨울이지만 흙 속에서는 벌레들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날.
나, 경칩이란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감동하게 돼. 죽은 척하면서 겨울을 이겨내고, 달력도 없는데,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모든 생명체가 봄이 오면 움직이기 시작해..."
"아이코에게는 지금이 바로 경칩이야. 그리고 내 몸은 반은 한여름이고, 나머지 반은 한겨울."
"연인들이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도 권태를 느끼지 않는 것은, 날이 새고 저물어도 늘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 우리가 좋아했던 것, 미야모토 테루.
몸의 온도가 다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
분명 한 사람은 아직도 겨울, 또 한 사람은 이제는 봄인 것을
알아버렸을 때
우리는 사랑했던 계절을 잊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 방금이 이제가 되고 이제가 내일을 기약할 때
우리는 사랑했던 계절을 다시 기다릴 수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