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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_dreaming 2016. 12. 27. 12:11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늘 문득 버스정류장에서 생각난 것인데, 내곁에 아무도 없을 때 비로소 모든 상황이 선명해진다.

그것이 부제이든 부정이든 그 무엇이든간에, 함께 있으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이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언제나 혼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편으로 언제나 혼자 일 수 없다는 사실도 공존한다.


몇 년 째 들고다닌 가방끈의 낡음, 헤진 옷 사이로 실밥이 터져나오면서

더이상 어떤 무게도 견딜 수 없다고 아우성치는 사물들의 시간.

지난 한 해, 나는 많은 것들을 버렸고 또 지웠다. 그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워넣으려 애썼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새로운 것들은 새로운 자리가 필요하다.

해서 한동안 동한거가 필요하다. 침묵과 고요의 시간들.

버겁게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