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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Day_dreaming
2016. 3. 20. 15:22
3월의 나날들은 한 발자국씩 마음은 달아나고 몸은 무거웠다 늘 아니 지난 4-5년은 그랬다. 주말에 친구와 오랜만에 앉아 독대를 하며 와인을 마시는데 그러고보니 우리가 참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또 많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달까. 긴 겨울이 끝나고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시간, 그 짧은 시간동안 아직 오지 않은 시간과 계절에 대해 공상하고 망설이고 부풀어 올랐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으나 기다려야 했고 또 다시 돌아가야 할 때에도 기다려야 했다. 쉽게 잡히지 않는 시간들 속에서 낮과 밤이 나란히 시간을 마주 잡고 있을 때 나는 여기서 저기로 가야할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춘분에는 늘 망설임의 마음이 커진다. 이제는 한 발자국, 몸이 나가야 할 시간이라서 그래야 또 이 때를 기억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