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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Day_dreaming 2011. 1. 16. 11:52
일 월 십육 일의 아침

강추위 몰아닥치는 한파 주말내내 전국 꽁꽁
아, 이런 단어들을 눈으로 보기만 해도 춥다. 추워.
일주일 동안 잘 먹고 잘 지내면서 또 한 편으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계획적으로 시간에 맞게 판형에 맞게
줄을 맞추고 간격을 지키고 이런 것들을 쉴 새 없이 했더니
손 끝이 얼얼하다. 뭔가 너무 오래동안 이런 것을 안 하다가
살아서 그런건지, 아님 원래 이런 것에 서투른건지.
그러다보니 배가 더부룩하고 양 다리의 근육이 뭉치고
몸 안에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않은 채 수북히 쌓여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다. 춥다 해도 다음주엔 산책도 많이 하고
여차하면 산에도 한 번 다녀오고 머리도 자르고
추위를 온몸으로 맞서볼까? (이건 좀 자신 없네)
가슴안에 뭉친 응어리를 머리와 손 끝으로 퍼뜨려놓고
다시 그것을 모아서 눈에 보이는 하나의 무언가로 만들어놓고
이런 것을 앞으로 골백번 더 해야 할 터인데
오래 하려면 운동좀 해놔야지.
술도 마실 수 있을 때 오래 마셔야지 라고 했더니
친구가 술 오래 마시려면 체력보강하라고 혼내킨다
그래 뭔가를 위한 대비, 또 다시 대비를 위한 마음 준비
쳇바퀴 처럼 이어지는 준비와 대비는 싫다만
뭐 어쩌겠어. 
추울 때 쌈바노래 듣고
따뜻한 순간들을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리면서
조깅하면 좀 좋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