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간 하루종일 사람들 얼굴을 맡대고 지내느라 몹시 지쳤었는데, 막상 문을 닫고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마음의 구멍이 뻥,하고 뚫린듯 했다.
그래도 지난 1년,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하루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이 찾아드는 것이다.
수 많은 낮과 밤 작은 테이블에 모여앉아 술과 밥을 나누고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우리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렇게 한바탕 간밤을 치르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내 몸은 또다시 흔들린다.
그래,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또 봄을 살고 있는 것이다.
겨우내 잠든 것들이 깨어나고 일어나 삶을 살아갈 때, 생생함 한 가운데는 분명 흔들림이 있다.
그래서 봄이, 4월이 아름답게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