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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이 월 이십삼 일의 오전 어제 놓친 PD수첩을 찾아봤다. 30분 배달제와 아랍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민주화 물결. 10 아시아 코멘트 말대로 그 예전 '프라하의 봄'처럼 아랍에도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언뜻 보면 별연관성 없어뵈는 두 개의 보도를 굳이 연결시켜 생각해보면 아랍의 젊은이들은 살겠다고 아우성치며 제 몸 불살라 민주화를 외치고 서울의 젊은이들은 목숨걸고 먹고 살겠다고 배달 뛰는데 이렇게 뭔가를 계속하면 세상이 변하려나 사람들은 이 목소리를 듣고 있나 정말 봄은 오려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 월 이십삼 일의 오후 "우리는 더 이상 공산주의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질투주의에서 살고 있어요, 질투. 요즘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살고 있지요." / 쿠바의 연인 추워도 연..

TEXT 2011.02.24

1월 28일을 위하여

여는 말 수천 번의 밤 수천 번의 낮 나는 그 이름들을 잊기 위해 매순간 가슴에 쌓인 먼지들을 털어냅니다 수천 번의 밤 수천 번의 낮 나는 그 이름들을 지우기 위해 지금까지 홀로 그것들을 죽였습니다, 끈질기게 세상에는 털어낼 수 없는 죽일 수 없는 수천 가지의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여기 밤과 낮 기억과 상실 그리고 당신과 나까지 가위로 싹뚝 잘려져 나가지 않은 무언의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이름들을 가지고 어느날 가만히 들여다봤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들을 가지고 어느 날 새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오늘 여기에서 처음으로 그 이름들을 불러봅니다 어쩌면 내가 당신들께 이미 수천 번도 넘게 해온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그 이름들을 함께 불러보려 오신 여러분께 인사합니다 닫는 말 풍..

TEXT 201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