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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질투

Day_dreaming 2013. 5. 9. 18:49

몇 주 전에 무한도전에서 스트레스 특집을 본 적이 있다 일대일 상담부터 미술치료 비스므레한 것 까지 멤버들의 개인성향을 파악하기위해 전문가까지 모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드러내는 자리 보는 내내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고 그런것 보고있으면 자가진단을 안 해볼 수 없는 상황 암튼 엉뚱한 곳에서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길인지 노홍철인지 둘 중 아직 결혼을 안 한 자가 대뜸 신경정신과 의사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선생님, 저는 도대체 언제쯤 결혼하게 될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부남들이 앞다투어 여기가 무슨 점집인줄 아냐고 호되게 윽박을 질렀다 그러자 의사 선생은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스스로 혼자 살 수 있다, 라고 생각이 들 때 결혼하십시오, 라고.


어제밤 영화를 보고자서인지 몰라도 저 말에 대해 심히 공감하고 있는 중이다 방금 서평 하나를 읽었는데 마찬가지로 현대인들이 지나친 통신기기의 사용과 의존성이 높아져 더 이상 고독할 시간이 없다는 것, 말인즉슨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살아도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형국에서 살다보니 조금이라도 연락이 안되거나 늦거나 하게 될 경우 불안감에 휩싸여 궁극적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조차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여기 오기전이나 후나 주변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라고 여러차례 추천을 해주었지만 아직 사지않고 버티고 있다 뭐 대단한 원칙이나 고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일상에 그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불편없이 한국이든 미국이든 남미에 살고있는 친구들과 마음만 먹으면 연락을 하고 지낸다 어쩌면 점점 물리적 거리감이나 이질성에 둔감해지면서 끝까지 내가 살던 방식대로 고집을 부리려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내가 지난 2년을 그렇게 살았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성급하게 사랑에 빠지고 마음을 주고 욕심을 부리고 싸운다 구구절절한 사연없는 인간이 뭐 어디있겠냐면 스스로의 삶을 너무 드라마타이즈하면 안 된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스스로 온전하게 살아내는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