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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Perfect day

Day_dreaming 2013. 10. 28. 19:49

간밤부터 엄청난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한다 비바람의 도시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듯 굉장하다 실은 이 정도의 뒤흔들림은 참으로 오랜만이라 모두 당황한 눈치이다 누군가 올려놓은 소식을 보니 날씨의 영향으로 이 나라 철도 운행일정을 오늘 하루 임시적으로 변경한다는 것, 비행기 연착은 자주 봤어도 이 경우는 처음이다. 탈선방지를 위해서인가. 그리고 정확히 같은 시간 루 리드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71세. 평생 젊은 정신으로 살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 글쎄 이제야 완벽한 날이 찾아온 것인가.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로 사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들은 자신의 소설대로 삶을 살았던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들 대부분은 미적 탐미주의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해서 마지막 미의 완성은 죽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대로 실천에 옮긴 경우가 적지않다는 것이다. 삶과 신념이 일치한 여러 경우들 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보일 수 도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복잡하거나 스스로 헷갈리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이렇게 바람만 세게 불어도 어쩔줄 몰라하는 내가 어찌 헤아릴 수 있겠냐만 오늘은 우선 이 노래를 듣기로. 그러기로.


이 메모를 한 후 예닐곱시간 지난 현재 들은 뉴스. 바람이 예사롭지않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심각해서 모든 대중교통 이동이 중단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바람때문에 나무가 쓰러져 사망했다는 소식. 아. 굉장한 날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