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ki Murakami: Racing to Checkpoint Charlie – my memories of the Berlin Wall
가디언 링크
http://www.theguardian.com/books/2014/nov/22/haruki-murakami-walls-important-motif-novels
같은 내용, 한국일보 기사
원문링크 http://hankookilbo.com/m/v/c46d48dfa2154e72a3bff13c71df169f
제게 벽은 사람들을 구분하는 것, 하나의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을 떼어놓은 것의 상징입니다. 벽은 우리들을 지켜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타자를 배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벽의 논리입니다. 벽은 결국 다른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고정된 시스템이 됩니다. 때로는 폭력을 동반해서. 베를린 장벽은 바로 그 전형이었습니다.
세계에는 많은 종류의 벽이 있습니다. 민족, 종교, 불관용, 원리주의, 탐욕, 그리고 불안과 같은 벽입니다. 우리들은 벽이라는 시스템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는 것일까요. 소설가에게 벽은 맞서서 부수지 않으면 안 되는 장애물입니다. 예를 들자면 소설을 쓸 때에는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는 벽을 뚫고 나아갑니다. 반대쪽에 있는 세계를 보고 자신들 쪽으로 되돌아와 본 것을 작품으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그것이 우리들 소설가가 매일 하고 있는 일입니다
East Berlin, 3.December.2013
이런저런 폴더를 뒤져보니 작년 이맘쯤 베를린 장벽 근처에 갔다가 찍은 사진 발견. 이 장소는 동 베를린 지역이며 통독 전에는 동독에 해당되었던 곳이다. 다리를 건너면 구 시가지가 펼쳐졌다. 한 시간 가량 저 다리를 타고 건넜다 다시 돌아왔다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한 때 누군가들의 발을 묶었던 다리가 물의 흐름에 순응하며 서있었다. 다리를 건너는 것은, 기차를 타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