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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Day_dreaming 2023. 7. 5. 14:58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절대로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는
하루에 현미 홉과
된장과 야채 조금을 먹고
여러 가지 일에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보고 듣고 이해하고
그리고 잊지 않고
들판의 소나무 그늘의
조그마한 이엉 지붕 오두막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가 있으면
가서 간호를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볏단을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달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시시할 뿐이니 그만두라고 말리고
가물 때에는 눈물을 흘리고
여름에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얼간이라 불리고
칭찬받지 못하고
근심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