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네
연말카드를 보냈더니 친구 하나가 2년 전 나 살았던 동네에 놀러왔다가 찍었다며 사진 몇 장을 보내주었다여전히 생생하지만 또 아득하다 내게 익숙한 상황과 풍경들을 타인에 시선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언제나 생경하며 낯선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생각해보면 이친구나 나나 지난 몇 년간 고국 혹은 모국 밖에서 떠돌며 살고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포착하여 건네는 이미지속에 기묘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우리 서로는 각각 다르며 모든 곳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해서 홍콩의 뒷골목 속에서 베니스 시장통 귀퉁이의 모습을 발견하는 꼴이랄까. 어디다, 라고 쉽게 이름붙이면 끝날것을 그나 나나 뜸들이고 쉽게 자리를 안내준다. 그게 우리 둘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일, 안목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