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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새를 못참고2

Day_dreaming 2011. 4. 9. 15:01
거짓말 같이 길 가에 피어난 목련이 내 눈 앞으로 달려든다. 분명 어제도 그제도 있었을 것이고 자기가 태어날 시간에 알아서 눈을 떴을 것이다. 눈을 감고 봐도 못 본척 꽃이 뭐누 마음이 떡 같은데 하면서 그져 지나친 것은 나였지, 아무렴 그랬을 거야.
그런데 있잖아 말이야 오늘은 그 목련이 내 가슴팍으로 달려드는거야. 어쩜 그러니. 햇살도 예뻐보이는 거야. 어쩜 그러니.
콧 노래도 흥얼거리는 거야. 아무렴.
오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난 세상에서 잠시 서 있는 것 같더라니까. 정말 의리없지.
어제까지는 죽을상하고 아니 진짜 죽을 것 같았거든 근데 오늘은 그러는거야.
내가 그렇다. 그래.
고새를 못참고 점점 줏대가 없어지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늘은 좀 좋다 얘.
그래서 오늘부터 봄이라고 생각하겠어.
2011년의 봄은 오늘부터야, 알겠어?